지금까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는 이유와 부정적 비교의 위험성 등에 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건강한 비교와 그 이익에 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건강한 비교를 하려면 먼저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부정 비교가 조건반사적이라면 긍정 비교는 의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긍정 비교는 참담한 심정을 일으키는 시기심이나 다른 감정과는 무관합니다. 긍정 비교의 대상으로는 주변인이나, 대상에 대한 정보만 있다면 역사적 인물도 괜찮습니다. 대상에 자신을 비춰서 스스로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 이것이 긍정 비교입니다. 그리고 변화에는 주의력이 필요한 것이죠. 가령, 당신은 어떤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단순히 그 상황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죠. 그럴 때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과 자신의 상태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으며 어떻게 상황을 극복했는지 알아보고 자신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은 분명 성장하고 삶은 개선됩니다. 이것이 바로 긍정 비교의 선물입니다.
긍정 비교는 소수의 전유물의 아닙니다. 망치나 드라이버처럼 조금의 주의력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 도구에는 제한이 없으며,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한계가 없습니다. 원하는 만큼 못을 박을 수 있으며, 나사를 조이거나 풀 수 있습니다. 긍정 비교의 자원도 무궁무진합니다. 우리에게 가르침과 반면교사를 주는 지인들과 역사속 인물들은 거의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사용할 수 있는 못과 나사가 한 트럭도 넘게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건강한 비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비교 대상일지라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자기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면 상대가 누구든 자신과 삶에 적용할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정치인, 혹은 나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운동 선수에게서도 자신과의 교집합을 발견하고 삶에 적용해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죠. 심지어 누군가의 실패에서도 우리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긍정 비교는 무조건 이기는 게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존감을 키위기 위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자신보다 처지가 못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심리적 안정감내지는 우월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는 건강한 비교가 아닙니다. 이런 비교는 사탕처럼 즉각적인 만족을 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탕에 아무런 영양가가 없고 장기적으로 몸에 해로운 것처럼, 하향 비교는 내면의 성장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하향 비교라는 쉬운 선택을 반복하게 되고, 나중엔 습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정 비교가 습관이 되면 자아상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들은 부정 비교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런 사람들은 듣기 좋은 피드백은 좋아하는 반면 부정적인 피드백은 외면하거나 거부합니다. 그렇게 왜곡된 자아상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기 위한 비교의 결말은 비극입니다. 비교 대상이 불특정 다수인 만큼 항상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대상 안에도 분명 나보다 나은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인지할 때 하향 비교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설령 하향 비교를 통해 만족감을 얻었다 하더라도, 다른 상대와의 상향 비교를 통해 그 잠깐의 만족감은 산산히 부서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이기는 게임인 건강한 비교와 다르게, 이런 비교는 결국엔 무조건 지는 위험한 게임인 것입니다. 게임에서 지고 나면 마음에 남는 감정은 수치심과 분노뿐입니다.
사람은 모두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라온 환경과 배워온 지식으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이 주관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합니다. 비교를 통해 나는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얼마나 지적인 사람인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등등을 파악합니다. 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습성입니다. 이 주관은 자아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자신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이 주관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주관이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는 진실일지모르지만 타인에게는 그저 하나의 명제인 것입니다. 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는 명제. 이 명제를 전제로 해서 자신을 판단하고 타인과 비교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전제부터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비교를 주관을 배제할 때 시작됩니다. 부정적인 평가든 긍정적인 평가든 주관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교는 비로소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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