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의 의미와 의의, 그리고 광복절 대체 휴일

 

태극기

 

8월 15일은 광복절입니다. 그리고 2020년은 광복 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절에는 두 가지 의의가 있습니다. 하나는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해방 3년 후 1948년 8월 15일,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겁니다.

 

익히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1910년부터 35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이 시기 동안 국내외에서 치열한 독립 운동이 벌어졌지만, 일본의 폭압과 친일 세력의 방해 공작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던 중 1937년 중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그 기세를 밀어붙여 태평양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이는 자충수가 되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리틀보이와 팻맨이라고 명명된 핵폭탄을 맞습니다. 지구 상에 처음 투하된 핵폭탄의 압도적인 위력에 전율한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일제강점 35년 만에 해방을 맞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이 광복절의 첫 의의입니다.

 

일본이 패망하고 바로 주권을 회복할 줄 알았으나, 미국과 소련은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으로 한반도를 다시 분단점령합니다. 남한에는 미군정이 들어섰고, 우여곡절 끝에 3년 후인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을 선포합니다.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이 광복절의 두 번째 의의입니다. 이듬해인 1949년 5월 국무회의에서 국경일을 정할 때, 8.15일을 독립기념일로 제정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1일 법률 53호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며 '광복절'로 명칭을 수정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광복절'이라는 명칭으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광복'은 '빛을 되찾다'는 뜻으로서 민족의 해방, 국가의 독립을 의미합니다. '광복'의 어원은 일제강점기 동안 안팎으로 독립운동을 벌였던 대한광복회, 광복군사령부, 철혈광복단, 조국광복회, 광복군, 한국광복군, 한국광복군이 발간한 기관지 [광복] 등에 잇닿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광복절에는 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치열한 독립운동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자주독립에는 실패하였지만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노고, 그리고 이들을 뒤에서 이름 없이 물심양면 지원해주었던 국민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독립을 향한 강한 열망과 의지를 세계에 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기 것을 주장하지 않으면 그것을 지킬 수 없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처절한 투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미국이나 소련의 속국이 되어 전혀 다른 역사를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8.15일, 일 년에 단 하루라도 대한민국의 빛을 되찾아주신 순국선열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온전한 빛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어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반의 빛을 찾아주었다면, 나머지 반쪽의 빛을 되찾는 건 이 세대와 후대가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통일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일이십 년 내에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어 지구 상의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초강대국이 되길 희망합니다.

 

참고로 올해 광복절은 토요일입니다. 여기저기서 직장인들의 아쉬움의 한숨이 들려오는 것 같은데요. 이에 정부는 17일, 월요일을 대체휴일로 지정했습니다. 3일 연휴 동안 코로나와 일상의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광복의 의미와 의의 또한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