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어떤 나쁜 습관들이 있는지 발견했다면 다음 단계는 그것들을 고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합니다. 다른 방법보다 조금 빠른 방법은 있을 수 있지만, 충치를 뽑듯 하루 아침에 습관을 뽑아내는 방법은 없습니다. 습관은 오랜 기간 동안 굳혀진 행동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습관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규칙적인 반복으로 형성된 행동 패턴, 즉 습득된 행동 방식"입니다. 이 정의에 사용된 행동 패턴, 규칙직인 반복, 습득된 행동방식을 더 자세히 뜯어보면,
행동 패턴
습관은 자동항법장치처럼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자동으로 행해지는 행동입니다. 가령 운전을 예로 들면 처음 운전을 배울 땐 모든 신경을 핸들과 기어, 가속 패달과 브레이크 등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거의 자동으로 몸이 알아서 차량을 조작하죠. 이때 신경은 자연히 외부의 도로 상황을 신경쓰거나, 잡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몸이 정말로 기계처럼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이 몸의 반응으로 전해지는 시간이 너무 짧아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여겨질 뿐이죠. 사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패턴을 따를 뿐입니다. 패턴을 알면 보다 쉽게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규칙적인 반복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행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는 나쁜 습관을 고치는 어려움뿐 아니라, 새로운 습관을 정착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임을 동시에 암시합니다.
습득된 행동방식
습관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행동 양식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같은 행동을 결정한 의식과 무의식의 결과입니다. 그와 같은 결정을 이끌어내는 원인이 반복되면서 일정한 행동방식을 형성합니다.
습관에 단 하나의 공식은 없다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다른 신체,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같은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운 일도 다른 이에게는 바위를 들어올리는 일처럼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령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매일 헬스장에 가는 일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여간 귀찮고 부자연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각각의 습관도 저마다 다릅니다. 가령 흡연은 매일 헬스장 가는 습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습관에 단 하나의 공식은 없습니다.
습관에는 체계가 있다
습관이 형성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작동하는 데에는 일정한 체계가 있습니다. 이 체계는 신경학적 고리를 만드는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REMIND 연상
ROUTINE 반복
REWARD 보상
이는 MIT 연구진이 발견한 "3R's LOOP 이론의 핵심입니다. 해당 연구진은 위의 세 요소가 습관을 형성하는 싸이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이론은 습관 형성을 이해하는 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뿐 아니라, 나쁜 습관을 없애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3R's LOOP 이론에 대해서는 다음 챕터에서 더욱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습관이 나를 정의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말 속담이 있습니다. 하나의 행동에 한 사람의 생각과 인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의미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습관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하루에 행해지는 수많은 습관적인 생각과 행동은 그날의 질과 감정을 결정합니다. 습관이 곧 나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습관이 내 손 안에 있나, 아니면 내가 습관의 손 안에 있나." 정답은 둘 다입니다. 우리는 언제든 습관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습관에는 한 번 형성되면 스스로 굴러가려는 관성 있습니다. 이 힘을 가벼이 여기면 순식간에 습관의 악력에 놓입니다. 내가 습관의 일부가 되고, 습관의 힘에 의해 일상과 삶이 좌지우지됩니다. 술이나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에 파탄나는지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술이나 흡연, 도박처럼 중독성이 강한 습관은 그만큼 고치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좋은 습관이 나를 통제하게 하라
사람들은 외부의 어떤 힘이 자신을 통제하는 걸 병적으로 싫어합니다. 생존 본능과 자립 욕구를 가진 인간에게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외부 통제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좋은 습관은 우리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끕니다. 매일 운동하는 습관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고, 식사 후엔 반드시 양치하기, 아무리 작은 일도 한 번 시작하면 끝내기, 매일 방을 정리하기 등의 습관은 자신과 환경을 청결하고 깔끔하게 유지해줍니다. 순풍에 배를 맡기듯 좋은 습관의 관성에 나를 맡긴다면 에밀 쿠에의 주문처럼 우리는 "매일 모든 면에서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습관의 정의와 체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습관 형성 원리와 습관을 고치는 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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